전남 담양 창평, 미암 류희춘 선생의 흔적이 어린 동네에서 400년 된 노거수 홍매화를 만났다.
구불구불 휜 나무줄기에서 깊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줄기 끝에 겨우겨우 피워낸 기품 있는 연분홍 홍매화가 살포시 반겨준다. 보호수 팻말에는 수령이 400년이라고 쓰여있다. 긴 세월을 해마다 꽃을 피우며 생명을 이어온 매화나무에 경외심이 든다. 거의 만개한 듯 보이는데 꽃송이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더 애처롭고 또 대단하다.
이 매화나무가 있는 집은 꽃대궐이다. 매화나무 뒤로 홍매, 백매가 흐드러지고 노란 수선화, 명자나무까지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이 집을 가꾸는 어르신은 들릴 때마다 보면 쉬지 않고 꽃들을 가꾸고 다듬고 계시다. 그 지극한 마음과 정성이 아름다운 봄날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봄날의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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