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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서산 맛집] 주민들이 만드는 시골밥상, 여미오미농가레스토랑

by 도토리초록별 2020. 3. 26.

여미리 유기방 가옥을 방문하는 길에 점심을 먹은 식당이다. 맛있게 먹은 곳이라 소개한다.

식당이나 음식 사진은 별로 안 찍는 편이라 참고사진이 몇 장 없는 점은 양해해주시길^^

 

 

식당 이름은 여미오미농가레스토랑이다. 유기방 가옥 바로 근처에 있다. 차로 5분 거리. 여미리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이 만든 운산하우스달래협동조합이 식당과 로컬푸드 직거래 매장을 같이 운영한다. 식당이랑 같은 마당에 위치해 있어 밥 먹고 장을 보기도 편해 보인다. 2018년에 협동조합을 만들고 민간 주도로 농가식당과 로컬푸드직매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선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바로 들어섰다. 일행들과 점심 특선인 여미오미 한상을 주문했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나만 깻묵된장으로 메뉴를 바꿨다. 그 이유는 이 식당이 내가 알던 곳, 내가 먹어본 식당이란 걸 알아챘기 때문이다.

 

 

4년 전쯤 여미리에 답사왔을 때 몇 번 먹어봤던 여미디미방이라는 식당이 있었다. 마을부녀회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공간은 다소 협소했지만 소박하고 정갈한 시골식 백반이 마음에 꼭 들었었다. 특별할 것 없는 반찬들이지만 하나하나에 깊은 맛이 나는 그런 밥상이었다. 특히 내가 마음에 들었던 메뉴가 바로 깻묵 된장이었다. 된장찌개에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서 끓여낸 것이다. 처음 와서 깻묵 된장을 먹고 반해서 오랫동안 생각날 정도였다. 그때 여미디미방을 주도하던 식당 사장님이 이번에 여미오미농가레스토랑에 갔더니 여기 계신 거다. 혹시나 했는데 맞았다. 여미디미방이 여미오미농가레스토랑으로 바뀐 것이다. 사장님의 얼굴을 알아보고 메뉴판에 내가 좋아하던 깻묵 된장 메뉴가 그대로 있어 메뉴를 급 바꿔서 먹게 된 것이다.

 

깻묵된장과 밑반찬만 나온 모습이다. 점심특선 메뉴에 포함된 된장찌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 때 먹었던 맛 그대로였다. 담백하면서 시원했던 열무김치와 근처 산에서 채취해 내주던 나물들도 그대로였다. 나중에 사장님이랑 잠시 대화해보니, 여미디미방을 닫고 이 곳을 오픈했다며, 식당과 로컬매장 외에 마을 체험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또 놀러 오라고 하신다.

 

함께 온 일행도 다들 식사를 맘에 들어했다. 점심특선 메뉴는 깻묵된장 대신 된장찌개와 반찬에 제육볶음이 추가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없던 고기 메뉴와 돈가스, 냉면이 추가돼 있다. 식당의 규모를 키우면서 가족 단위 손님을 겨냥한 메뉴도 일부 추가했나 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충청도 지방의 지역 메뉴인 김치찌개에 게를 넣어 푹 끓여낸 향토음식인 게국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여미오미 직거래매장 내부의 모습이다. 

 

혹시나 하긴 했지만 큰 기대 없이 갔던 식당에서 옛날에 좋아하던 맛 좋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예전 맛 그대로 인데다 공간까지 넓어져서 맘에 든다. 앞으로도 서산 인근에 오면 발길이 잦아질 것 같다. 손님이 많이 들어 여미리 마을 주민들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담백하고 소박한 시골식 백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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