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기여행4

기점소악도 순례자의 길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을 따라 열두 사도 예배당을 만나는 고즈넉한 길, 전남 신안의 기점도, 소악도 순례자의 길을 걷다 5월 중순의 날씨는 화창하고 바다는 잔잔하다. 걷기에 좋은 날이다. 목포와 다리로 연결된 압해도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대기점도로 들어간다. 배 타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대기점도에 도착하면 노둣길을 따라 인근의 섬인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까지 이어 걸을 예정이다. 이렇게 4개의 섬에 흩어져있는 열두 사도의 예배당을 모두 걸으면 대략 12km가량 된다. 국토의 서남쪽 끝 다도해에 자리 잡은 작은 섬들에 어떻게 예배당이 있는 순례길이 만들어진 걸까. 그것은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 지원사업으로 가능했다. 섬 주민들이 지역의 특색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하면 지자체와 전문가들이 도와서.. 2020. 7. 3.
흐르는 강물처럼,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며칠 전 충북 영동의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조금씩 짙어져 가는 봄빛을 감상하며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원한 강바람, 푸른 숲 기운에 싱그러운 초록에너지가 가슴속 깊이 충전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금강둘레길은 소나무 숲이 울창한 송호관광지에서 걷기 시작합니다.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은 송림에서 출발해 강선대, 함벽정을 지나 수두교를 건너고 다시 송림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강변을 따라 걷는 6km 거리의 길에는 빼어난 경치와 옛사람들이 풍류를 즐기던 아름다운 정자들을 만날 수 있어 자연과 함께 옛 문화를 느껴보기도 좋습니다. 양산팔경은 충북 영동의 양산지역을 흐르는 금강변의 아름다운 절경 여덟 개를 꼽은 것입니다. 오늘 걷는 길에 2경 강선대,.. 2020. 5. 29.
힐링 바다여행, 안면도 삼봉해변 며칠 전 바다를 그리워하는 친구와 함께 안면도 삼봉해변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에 가고 싶어 했지만 그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섬 출입을 자제할 때라 차선책으로 사람 없는 바닷가를 찾아가 잠시 쉬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떠난 곳이 충남 태안의 삼봉해변입니다. 충남 태안의 안면도는 섬이긴 하지만 다리가 놓여있어 섬이란 생각이 잘 들지 않는 곳입니다. 육지와 안면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길지 않아 잠시 한눈을 팔면 언제 안면대교를 건넌지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니까요. 섬은 왠지 멀리 외진 곳에 있어야 할 것 같고, 섬까지 가는 길이 불편해야 섬에 갔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 않으니 섬에 대한 설렘이 다소 약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면도는 그런 약점을 상쇄할 만큼의 수.. 2020. 3. 28.
3월에 걷기 좋은 하동 슬로시티 토지길 지난 3월 12일, 하동 악양에 있는 ‘박경리 토지길’을 걷고 왔다. 매화꽃이 하얗게 피어난 고즈넉한 시골길을 걸으며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힘들고 위축된 상황이라 더더욱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한 때기도 했다. 게다가 박경리 대하소설 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라 문학적 호기심까지 더해지며 설레는 맘으로 하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경남 하동의 악양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다. 슬로시티는 느림의 철학을 표방하며 성장보다는 성숙, 양보다는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느림과 작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다. 국내에도 증도, 청산도, 담양 창평, 예산 등 15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악양은 야생차밭에서 나는 녹차, 대봉감 같은 지역의 슬로푸드, 섬진강과 지리산을 끼고 자연에 깃들.. 2020.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