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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진묘수와 떠나는 백제여행, 무령왕릉 발굴50주년 특별전

by 도토리초록별 2022. 2. 28.

1971년 7월 무령왕릉의 극적인 발견과 발굴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무덤 주인이 밝혀진 유일한 삼국시대 왕릉, 한 번도 도굴되지 않은 온전한 무덤, 백제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 등 수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

-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특별전시 중에서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특별전시를 하고 있는 충남 공주의 국립공주박물관을 다녀왔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특별전시가 곧 종료될 예정이라 서둘러 다녀온 길이다. 특별전시는 36일까지다. 이번 특별전시회에는 1971년의 무령왕릉 출토 유물 5,232점 전체를 공개하는 자리가 놓치기 아까웠다.

 

국립공주박물관 마당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석상, 진묘수다.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상상 속의 동물이라고 한다. 무령왕이 묻힌 523년부터 무령왕릉이 세상에 드러난 1971년까지 1448년 동안 무령왕 부부를 지켜온 셈이다. 당시 발굴된 진묘수는 국보로 지정돼 있다. 귀엽고도 듬직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진묘수와 함께 떠나보는 무령왕릉 특별전시는 웅진 백제시대로의 시간여행이다. 한성에서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도읍을 옮긴 백제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국보급 보물이 즐비하다. 무덤을 지키는 상상 속의 동물인 진묘수, 무령왕과 무령왕비의 죽음을 알리고 있는 묘지석, 금귀걸이와 베개 등 하나하나 대단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무덤 주인이 밝혀진 삼국시대 왕릉으로는 무령왕릉이 유일하다. 한 번도 도굴되지 않았기에 소중한 당시의 유물들과 후대의 우리가 만나고, 백제 시대의 문화와 삶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된 것이다.

무령왕릉의 발견과 발굴은 세상을 놀라게 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동시에 3일 만에 유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아쉬움도 남겼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1971년 송산리 고분군에서 6호분 보수를 하던 중 발견된 무령왕릉은 현재 고분의 보존을 위해 영구 폐쇄된 상태다.

그래도 무령왕릉과 왕릉원(구 송산리공분군)을 방문해 모형관을 둘러보고, 고분을 거닐며 1,500년을 넘나드는 웅진 백제의 현장을 느껴보는 것은 새로울 것이다.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이 근처에 위치해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좋다.

 

무령왕릉 특별전시에서는 디지털 영상관도 볼만하다. ‘무령왕릉 1,448년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8분짜리 영상을 체험하는 형태이다. 10명 이내의 인원이 시간대별로 입장할 수 있는 디지털 전시공간으로 영상과 음향으로 무령왕릉의 시간의 흐름과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장감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령왕릉 발굴50주년 특별전시는 끝나기 전에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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