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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바다여행, 안면도 삼봉해변 며칠 전 바다를 그리워하는 친구와 함께 안면도 삼봉해변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에 가고 싶어 했지만 그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섬 출입을 자제할 때라 차선책으로 사람 없는 바닷가를 찾아가 잠시 쉬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떠난 곳이 충남 태안의 삼봉해변입니다. 충남 태안의 안면도는 섬이긴 하지만 다리가 놓여있어 섬이란 생각이 잘 들지 않는 곳입니다. 육지와 안면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길지 않아 잠시 한눈을 팔면 언제 안면대교를 건넌지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니까요. 섬은 왠지 멀리 외진 곳에 있어야 할 것 같고, 섬까지 가는 길이 불편해야 섬에 갔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 않으니 섬에 대한 설렘이 다소 약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면도는 그런 약점을 상쇄할 만큼의 수.. 2020. 3. 28.
[서산 맛집] 주민들이 만드는 시골밥상, 여미오미농가레스토랑 여미리 유기방 가옥을 방문하는 길에 점심을 먹은 식당이다. 맛있게 먹은 곳이라 소개한다. 식당이나 음식 사진은 별로 안 찍는 편이라 참고사진이 몇 장 없는 점은 양해해주시길^^ 식당 이름은 여미오미농가레스토랑이다. 유기방 가옥 바로 근처에 있다. 차로 5분 거리. 여미리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이 만든 운산하우스달래협동조합이 식당과 로컬푸드 직거래 매장을 같이 운영한다. 식당이랑 같은 마당에 위치해 있어 밥 먹고 장을 보기도 편해 보인다. 2018년에 협동조합을 만들고 민간 주도로 농가식당과 로컬푸드직매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선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바로 들어섰다. 일행들과 점심 특선인 여미오미 한상을 주문했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나만 깻묵된장으로 메뉴를 바꿨다. 그 이유는 이.. 2020. 3. 26.
서산 유기방 가옥에 수선화가 활짝 충남의 100년 된 고택에 노란 수선화가 활짝 폈다. 1919년 세워진 서산 여미리의 유기방 가옥이다. 3월 24일, 고택을 둘러싼 야산이 온통 수선화로 노랗게 물든 유기방 가옥을 다녀왔다. 3월의 화사함이 가득했다. 올해 수선화 축제는 취소됐지만 활짝 핀 수선화를 보러 온 발길들이 조금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때라 많은 인원은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고택을 찾은 몇몇 사람들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에 자리 잡은 유기방 가옥은 집을 둘러싼 U자 형태의 둥근 토담이 멋진 곳이다. 이런 토담과 한옥의 배치는 충남 지방의 독특한 가옥 형태로 향토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의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근처에 있는 유상묵 가옥도 비슷한 형태로 같은 유.. 2020. 3. 25.
묵호항 논골담길 벽화마을과 묵호등대 1년 전 이맘때 3월의 어느 날, 바다가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동해시 묵호항 언덕의 논골담 벽화마을에 갔었다. 바닷가 언덕의 전망 좋은 곳이라고 하면 흔히 멋지고 세련된 공간을 연상하는데 이 마을은 기대를 저버린다. 좁은 골목 사이로 쇠락한 낡은 집들이 이어지는 마을의 분위기는 도시의 달동네를 닮았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좁은 골목을 누비며 묵호등대까지 오르는 길은 어촌마을 사람들의 삶이 생생한 골목벽화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묵호항 앞에서 논골담 마을로 올라가는 길은 여럿이다. 논골 1길, 논골 2길, 논골 3길, 등대오름길 중 어떤 길을 선택하든 등대로 이어지고, 중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골라 걸으면 된다. 벽화의 주인공들은 오징어, 명태 등 묵호 바다.. 2020. 3. 22.
3월에 걷기 좋은 하동 슬로시티 토지길 지난 3월 12일, 하동 악양에 있는 ‘박경리 토지길’을 걷고 왔다. 매화꽃이 하얗게 피어난 고즈넉한 시골길을 걸으며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힘들고 위축된 상황이라 더더욱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한 때기도 했다. 게다가 박경리 대하소설 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라 문학적 호기심까지 더해지며 설레는 맘으로 하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경남 하동의 악양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다. 슬로시티는 느림의 철학을 표방하며 성장보다는 성숙, 양보다는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느림과 작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다. 국내에도 증도, 청산도, 담양 창평, 예산 등 15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악양은 야생차밭에서 나는 녹차, 대봉감 같은 지역의 슬로푸드, 섬진강과 지리산을 끼고 자연에 깃들.. 2020. 3. 17.
그리운 바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바다가 그리운 어느 봄날, 강원도의 정동진으로 떠났습니다. 동해의 깊고 푸른 기운을 느껴보고 싶어서입니다. 목적지는 강릉의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정동진항부터 심곡항까지 거친 해안절벽 옆을 따라 걷는 해안길로,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걸을 수 있어 바다의 기운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곳입니다. 오랜 기간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있어 일반인들은 갈 수 없다가 국토부 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방부와 문화재청의 오랜 협의를 거쳐 드디어 2017년 6월부터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바닷가 절벽 아래 해안길입니다. 게다가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안단구가 남아 있어 길의 가치가 더해집니다. 제가 간 날은 3월 하순으로, 바람은 좀 불었지만 날은 화창하고 걷기에 적당했습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와 본 곳이지만.. 2020.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