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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9

봄꽃으로 물들다,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4월이 되면 언제 필까 슬슬 기다려지는 꽃 손님은?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많은 이들이 먼저 떠올리는 건 벚꽃 아닐까 싶다.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어나는 흰 벚꽃은 칙칙한 겨울과 대비되는 밝고 화사한 기운이 강렬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그래서 벚꽃 구경은 봄을 확인하는 연례행사로 다가오는지 모른다. 그런데 올해는 전염병 때문에 벚꽃 구경을 맘 편히 못하고 떠나보냈다. 봄은 왔지만 봄이 잘 느껴지지 않는 건,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뿐 아니라 꽃구경을 못해서인지도 모른다. 아쉽지만 올해는 그렇게 보낼 수밖에 없다. 모두 함께 안전하게 전염병의 위험을 넘기는 게 중요하니까. 대신 내년 봄을 기약하자. 지금쯤 겹벚꽃과 영산홍의 콜라보가 황홀하게 펼쳐지고 있을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의 봄풍경.. 2020. 4. 22.
봄꽃이 화사한 당진 안국사지 삼존불상 꽃 피는 봄에 조용히 다녀오기 좋은 문화유적지로 충남 당진의 안국사지를 소개합니다. 안국사는 고려 시대에 크게 번창했다는 기록이 전해지지만 지금은 빈 절터에 불상과 석탑만이 역사의 흔적을 말해주는 곳입니다. 4월이 시작하는 첫날, 당진 안국사지를 다녀왔습니다. 큰 도로에서 좁은 마을길로 접어들어 작은 저수지를 지나면 작은 언덕 위로 삼존불상과 석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럼 잘 찾아오신 겁니다. 그 앞에는 소나무와 큰 바위 문이 있는 작은 쉼터 공간도 보입니다. 안국사지는 여기서 위로 더 올라가야 나온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절터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니 오늘은 불상과 석탑이 있는 공간만 한 바퀴 둘러봅니다. 불상은 삼존불로 키가 큰 본존불을 중앙에 두고 좌우에 협시보살이 서 있는 모습입니다. .. 2020. 4. 2.
힐링 바다여행, 안면도 삼봉해변 며칠 전 바다를 그리워하는 친구와 함께 안면도 삼봉해변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에 가고 싶어 했지만 그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섬 출입을 자제할 때라 차선책으로 사람 없는 바닷가를 찾아가 잠시 쉬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떠난 곳이 충남 태안의 삼봉해변입니다. 충남 태안의 안면도는 섬이긴 하지만 다리가 놓여있어 섬이란 생각이 잘 들지 않는 곳입니다. 육지와 안면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길지 않아 잠시 한눈을 팔면 언제 안면대교를 건넌지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니까요. 섬은 왠지 멀리 외진 곳에 있어야 할 것 같고, 섬까지 가는 길이 불편해야 섬에 갔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 않으니 섬에 대한 설렘이 다소 약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면도는 그런 약점을 상쇄할 만큼의 수.. 2020. 3. 28.
서산 유기방 가옥에 수선화가 활짝 충남의 100년 된 고택에 노란 수선화가 활짝 폈다. 1919년 세워진 서산 여미리의 유기방 가옥이다. 3월 24일, 고택을 둘러싼 야산이 온통 수선화로 노랗게 물든 유기방 가옥을 다녀왔다. 3월의 화사함이 가득했다. 올해 수선화 축제는 취소됐지만 활짝 핀 수선화를 보러 온 발길들이 조금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러운 때라 많은 인원은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고택을 찾은 몇몇 사람들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에 자리 잡은 유기방 가옥은 집을 둘러싼 U자 형태의 둥근 토담이 멋진 곳이다. 이런 토담과 한옥의 배치는 충남 지방의 독특한 가옥 형태로 향토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의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근처에 있는 유상묵 가옥도 비슷한 형태로 같은 유.. 2020. 3. 25.
묵호항 논골담길 벽화마을과 묵호등대 1년 전 이맘때 3월의 어느 날, 바다가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동해시 묵호항 언덕의 논골담 벽화마을에 갔었다. 바닷가 언덕의 전망 좋은 곳이라고 하면 흔히 멋지고 세련된 공간을 연상하는데 이 마을은 기대를 저버린다. 좁은 골목 사이로 쇠락한 낡은 집들이 이어지는 마을의 분위기는 도시의 달동네를 닮았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좁은 골목을 누비며 묵호등대까지 오르는 길은 어촌마을 사람들의 삶이 생생한 골목벽화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묵호항 앞에서 논골담 마을로 올라가는 길은 여럿이다. 논골 1길, 논골 2길, 논골 3길, 등대오름길 중 어떤 길을 선택하든 등대로 이어지고, 중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골라 걸으면 된다. 벽화의 주인공들은 오징어, 명태 등 묵호 바다.. 2020. 3. 22.
3월에 걷기 좋은 하동 슬로시티 토지길 지난 3월 12일, 하동 악양에 있는 ‘박경리 토지길’을 걷고 왔다. 매화꽃이 하얗게 피어난 고즈넉한 시골길을 걸으며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힘들고 위축된 상황이라 더더욱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한 때기도 했다. 게다가 박경리 대하소설 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라 문학적 호기심까지 더해지며 설레는 맘으로 하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경남 하동의 악양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도시다. 슬로시티는 느림의 철학을 표방하며 성장보다는 성숙, 양보다는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느림과 작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다. 국내에도 증도, 청산도, 담양 창평, 예산 등 15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악양은 야생차밭에서 나는 녹차, 대봉감 같은 지역의 슬로푸드, 섬진강과 지리산을 끼고 자연에 깃들.. 2020.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