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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9

그리운 바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바다가 그리운 어느 봄날, 강원도의 정동진으로 떠났습니다. 동해의 깊고 푸른 기운을 느껴보고 싶어서입니다. 목적지는 강릉의 정동심곡바다부채길. 정동진항부터 심곡항까지 거친 해안절벽 옆을 따라 걷는 해안길로,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걸을 수 있어 바다의 기운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곳입니다. 오랜 기간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있어 일반인들은 갈 수 없다가 국토부 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방부와 문화재청의 오랜 협의를 거쳐 드디어 2017년 6월부터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바닷가 절벽 아래 해안길입니다. 게다가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안단구가 남아 있어 길의 가치가 더해집니다. 제가 간 날은 3월 하순으로, 바람은 좀 불었지만 날은 화창하고 걷기에 적당했습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와 본 곳이지만.. 2020. 3. 11.
[3월에 가볼만한 곳] 구례 화엄사의 비밀정원, 구층암과 길상암 3월 중순, 봄기운을 찾아 떠난 구례 화엄사에서 숨겨진 보물, 구층암과 길상암을 발견했습니다. 화엄사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지리산 자락의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국보급 보물이 가득하고 3월 말 4월 초면 불타는 검붉은색의 각황전 홍매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지리산 화엄사가 아닙니다. 화엄사 뒤쪽 숲 속에 숨어있는 작은 부속 암자인 구층암과 길상암을 만나러 갑니다. 화엄사 뒤쪽으로 푸른 대숲을 지나 개울을 건너자 구층암이 나옵니다. 대숲을 경계로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크고 웅장한 화엄사와 대조되는 소박한 암자가 나타납니다. 아담한 경내에 들어서면 정면의 천불전을 중심으로 양쪽에 요사채와 삼층석탑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요사채의 기둥이 독특합니다.. 2020. 3. 7.
[3월에 가볼만한 곳] 섬진강 강변길 봄이 그립습니다! 올해는 봄이 더 애타게 기다려집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빨리 봄이 오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좋겠습니다. 환자들은 무사히 낫고, 고생 중인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은 조금만 더 힘내시길 응원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멈춘 코로나 정국에서 생업에 곤란을 겪고 몸과 마음이 움추러든 우리들도 다가오는 봄기운에 기운을 내고 희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3월에 가볼만한 곳, 봄기운을 제대로 받기 좋은 곳으로 구례, 하동 일대의 섬진강 강변길을 소개합니다. 어느 해 3월 중순, 섬진강 강변길을 걸으러 전남 구례에 갔습니다. 봄의 전령사 매화와 산수유, 섬진강 물줄기와 어우러진 강변 모래톱이 보고 싶었거든요. 봄의 기운을 받으러 떠난 길입니다... 2020. 3. 6.
코로나와 풍랑을 넘어서, 보성 장도 아슬아슬하게 풍랑주의보를 피해 꼬막 섬, 장도를 다녀왔습니다. 갯벌섬 장도를 무사히 입도할 수 있을까. 당일 아침까지 마음을 졸였다. 장도가 있는 여자만 일대는 3일 전부터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기 때문이다. 먼 섬은 아니지만 예보가 바뀌지 않으면 배는 뜨지 않는다. 아침 일찍 섬에 갈 준비를 마치고 호텔 앞 국밥집에서 순댓국과 콩나물국밥을 먹다가 해경 벌교 출장소에 연락해 본다. 새벽에 풍랑이 해제되었단다. 우리 일행은 환호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상진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장도는 벌교 꼬막의 70%가 나는 꼬막섬이다. 일대가 다 갯벌로 국가가 보호하는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벌교에서 장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갯벌이 발달한 지형 때문에 물때에 따라 배가 운행하는 시간이 매일 바뀐다. 그래서 장도에 갈.. 2020. 2. 27.
보성 여행, 제암산자연휴양림과 초암정원 전남 보성으로 떠난 여행에서 동화 속 눈꽃 세상을 만났습니다. 10년 만에 하얀 눈을 뒤집어쓴 제암산자연휴양림과 초암정원에서 색다른 여행을 경험했습니다. 1월 초에 일찌감치 벌교 보성 일대로 회원들과 여행을 잡아 놓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태가 터졌다. 국내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을 다녀오는 사람들을 격리한다 검역한다 난리가 났다. 여행을 앞둔 우리들의 마음도 뒤숭숭하기만 하다. 여행을 못 가겠다고 취소하는 사람도 나왔다. 그러나 아직은 확진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우리가 방문하는 보성 벌교 일대는 확진자도 없고 인구도 적은 청정지역이라 예정대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대신 아픈 분들은 참여를 자제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이건 또 왠.. 2020. 2. 25.
따라비 오름과 새해 마음가짐 2020년 새해 벽두에 제주를 찾아 따라비오름에 올랐다. 사전답사 겸 친구들과 찾은 제주여행에서 잠시 짬을 내 들린 길이다. 주차장을 출발해 짧은 오르막 계단을 오르니 바로 분화구 둘레길에 도착한다. 시야가 시원하다. 360도로 하늘과 주위의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맛에 오름을 오른다. 잠깐 오르면 금방 정상이고 시원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바람이 엄청나다는 것은 오름의 또다른 매력이자 주의할 점이다. 오름에서는 끈 없는 모자는 금물이다. 거센 바람에 날려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목도리를 단단히 두르고 털모자를 눌러쓰고는 천천히 분화구 주위를 걷는다. 몸을 날릴 만큼 거센 바람을 맞으며, 제주의 하늘과 평야를 눈에 담으며 걷는 길은 상쾌했다. 속이 시원하다. 전날 있었던 렌터카 사건으로 마음에 남.. 2020. 2. 12.